윈도2000 덕에 빌 게이츠(44) 마이크로소트(MS) 회장의 재산이 이틀사이에
1백15억달러(약 13조원)나 불어났다.

MS가 윈도2000 배포계획을 발표한뒤 지난 15,16일 양일간 MS주가가 15달러
(11%)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세계최고갑부인 게이츠회장이 보유한 MS주식 값어치는 8백94억달러
(약 1백2조원)가 됐다.

그는 16일 주당 1백13.68달러로 마감된 MS주식 7억8천7백6만주(전체의
15.3%)를 갖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사인 블룸버그는 이같이 늘어난 게이츠 회장의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러 각도에서 비교 분석했다.

우선 MS주가가 지난 10년간의 추세(연평균 59% 상승)대로 오른다면 오는
2005년 그는 사상 첫 1조달러대의 재산가가 된다.

이같은 주가상승이 이어지고 향후 미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를 나타낸다면
2010년 게이츠의 재산은 미국의 GDP를 능가하게 된다.

그의 재산을 기업규모와 비교할 경우 세계 제2위 자동차업체 포드자동차의
주식싯가총액(6백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마음만 먹으면 50%의 웃돈을 주고서도 포드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다.

게이츠회장이 월가의 금융가가 되고 싶다면 미국 1,2위 증권사인 메릴린치나
모건스탠리덴위터중 하나를 사고도 남는다.

방송미디어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타임워너를 충분히 살 수 있다.

뉴욕타임스 정도의 신문사는 한꺼번에 11개를 산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케일이 큰 사람들을 위해 그의 재산을 각국의 경제규모
(국내총생산:GDP기준)와 견주어 보기도 했다.

이때 포르투갈(98년 GDP 8백40억달러)과 아일랜드(8백10억달러)를 능가한다.

게이츠의 현재 재산은 지난 7월에 비해 1백억달러이상 적다.

그동안 상당액의 재산(주식과 현금)을 사회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MS주가가 처음으로 1백달러를 넘었을때 그의 재산은 1천억달러에
달했었다.

그러나 재산을 상대적으로 평가할 경우 게이츠가 역사상 최대 부자는
아니다.

GDP대비 개인 재산비율에서 록펠러(1839~1937년)의 재산은 당시 미GDP의
65분의 1로 역대 세계최대 재산가다.

게이츠의 재산은 현 GDP의 1백4분의 1로 3위다.

<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