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싯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펀드내 자산중
에서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소위 "10% 룰"이 인덱스
펀드의 운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덱스 펀드는 목표로 삼은 주가지수와 동일한 성과를 얻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관리하는 뮤추얼펀드다.

16일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소개된 인덱스 펀드는 대부분
종합주가지수나 KOSPI200지수를 수익률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일정 종목의
싯가총액 비중이 늘어나면 증가한 만큼 펀드내의 이 종목 편입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10% 룰"이 이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한국통신과 삼성전자의 경우 싯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를 충실히 따라가기 위해서는 이 종목의 비중을 10% 이상
으로 높여야 하는데 "10% 룰"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도 "편입비중을 더이상 높일 수 없는 종목의
경우 유사업종의 종목을 매입하거나 선물을 활용해 지수추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덱스 펀드의 근본취지를 살리려면 인덱스 펀드에 한해 10%
룰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