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 스키만 타러 가니?"

한 스키장 광고 카피가 말해주듯 이맘 때쯤의 하얀 설원은 자신의
패션안목을 뽐내려는 사람들로 패션쇼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해진다.

구식 옷을 입고 갔다가는 다른 이들의 세련된 모습을 보고 오히려 주눅들기
십상이다.

올해는 다행히도 형광색에 허리라인이 들어간 쇼트점퍼스타일이 아닌 평상복
처럼 단순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스노보드 룩이 유행이라 다른 해보다
부담이 적다.

그동안 스키복의 대명사였던 반짝거리고 몸에 붙는 스판덱스 소재 또한
사라져가고 있다.

스노보드 패션의 특징은 하얀 누위의 힙합룩처럼 헐렁하고 캐주얼하다는
점이다.

또 세트구매보다는 상의와 하의를 별도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강해 늘상
입는 방수파카가 있다면 방수바지만 하나 구입해도 훌륭한 스키복이 된다.

<> 스키복 고르기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운동복이기 때문에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스키복을 입을 때는 그냥 모양을 보는데 그치지 말고 스키를 타는 자세로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본다.

또 팔 다리를 크게 휘둘러 보아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얼마만큼 방수성과 보온성이 좋은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바람이 불거나 넘어질때 손목과 목둘레에 눈이 들어가지 않게 조임이
단단한지 살펴보자.

스키를 한참 즐기다보면 몸에서 땀이 나게 마련이다.

안감이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로 되어 있는지도 주의하며 지나치게 두꺼운
것보다는 이너웨어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게 적당히 얇은 것이 좋다.

<> 스키복을 평상시 멋지게 입기

<>흰색 스키바지 =스키복으로 많이 입는 흰색 스키바지는 허리라인이
들어가고 주머니가 달려 있는 여성스러운 롱재킷과 입으면 깨끗하고
여성스러워 보인다.

반면 큰 사이즈의 원색 패딩 점퍼와 입으면 스포티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베이지나 회색의 헐렁한 스노보드 바지 =평상시 즐겨 입는 박스형 풀오버
를 입어도 좋지만 스웨터를 입고 후드달린 패딩조끼를 입는다.

모자 대신 스키 고글을 헤어밴드처럼 연출해도 색다른 모습을 낼 수 있다.

<>헐렁한 스노보드 재킷 =면바지 청바지 등 어떤 바지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지퍼가 중간까지만 내려와 뒤집어 써서 입는 아노락 스타일은 후드
티셔츠를 안에 입고 여기에 어울리는 머플러를 겉으로 한번 둘러주면
멋진 코디가 된다.

<> 스키웨어와 소품

스키장에서는 추위와 부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고글과 장갑 모자 등 소품을
잊지말고 챙겨야 한다.

하얀 눈은 풍경은 좋지만 시력보호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일반 해변가보다 4배나 많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보다 눈을 자외선 및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키전용 고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글을 고를때는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지, 호흡에 의해 김이 서리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고글은 부딪치거나 넘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재질을
선택하고 유리제품은 피한다.

모자와 장갑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착용한다

폴리에스터 양가죽 폴라플리스 등 다양한 소재가 판매되고 있는데 안감이
손의 땀을 잘 흡수하도록 만들어졌는지, 장갑을 끼고 주머니를 쉽게 열 수
있는지 등 움직일때 불편함이 없는가를 살펴 본다.

이밖에 소지품이나 간식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은 몸에 착 달라붙는 보디백
종류가 좋으며 머리카락과 땀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헤어밴드를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