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과 중외제약의 약진이 돋보였다.

또 의약분업에 맞춰 전문의약품으로 승부하는 기업이 "성장 유망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16일 업체 자체발표에 따르면 올해의 매출액 순위는 동아제약
(3천4백58억원) 종근당(3천억원) 녹십자(2천3백30억원) 중외제약(2천5억원)
유한양행(2천억원) 대웅제약(1천4백50억원) 동화약품(1천4백억원) 순으로
매겨질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간판제품인 박카스와 전문의약품의 지속적인 매출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9.4% 늘었다.

종근당은 딜라트렌(고혈압약) 로바로드(고지혈증치료제) 오엠피(소화기
궤양약) 등의 전문의약품 매출이 꾸준이 늘었고 신도림동 사옥 부지의
아파트건설사업에 따른 특별이익이 발생해 올해 처음으로 3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의약품실거래가 상환제로 인한 가격인하의 충격을 적게
받은데다 티에남(항생제) 레니텍(고혈압약) 메바코(고지혈증치료제)
전문치료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올해 처음으로 2천억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사인 중외메디칼의 방사선 및 내시경 장비, 대유신약의 비엠겔(조루증
치료제)의 매출호조도 매출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종근당과 중외의 약진은 전문의약품에 특화된 제약사가 의약분업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쳐 금년에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5천4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 개인병원을 중심으로 내수에서도 10%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출이 횡보상태다.

그러나 시장경쟁력이 없는 화장품 의약부외품사업을 정리하면서 순이익이
2백80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한은 앞으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해 순익을 높이는 경영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동화약품과 대웅제약 등 상당수 회사는 의보약가 인하 및
실거래상환제로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내년 제약업계 경기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