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으로 압축되는듯 했던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강영일) 제10대
회장선거가 암초에 부딪쳤다.

자칫 잘못하다간 법정소송으로까지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문제의 발단은 최성 부회장(59)이 지난 14일 등록 마감을 두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새 회장후보로 등록하는데서 비롯됐다.

김승학-박정웅 두 후보만 입후보할줄 알았던 협회로서는 허를 찔린
격이었다.

최부회장은 티칭프로 출신.

협회는 현재 정회원(3백94명)과 준회원(티칭프로 2백78명, 세미프로
1천8백69명)을 합쳐 2천5백41명으로 구성돼있다.

최부회장은 준회원 대표로 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것.

그런데 협회는 지난달 29일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선제를 도입하면서
회장후보로 등록하려면 "회원 40인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서 "회원"이라는 용어가 문제를 일으켰다.

회장선거시 투표권이 있는 3백94명의 정회원을 말하는지, 투표권이 없는
준회원까지 포함하는지가 논란이 된 것.

최부회장의 추천인중에는 준회원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협회는 15일 4시간여의 마라톤 이사회끝에 "오는 18일까지 정회원 40명의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면 최성부회장이 후보등록을 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최성부회장은 극력 반발하고 있다.

본인은 티칭프로 출신이기 때문에 준회원들한테서도 추천을 받는 것이
당연하며 협회의 요구대로 정회원들 추천으로 바꿔 다시 등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부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만약 협회가 후보등록을 무효화하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으나 반대론이 다소 우세하다.

정관상의 "회원"은 당연히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
찬성론자들의 논리.

반면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준회원들도 매월 회비를 내는등 엄연한
회원인데 추천자격까지 박탈해서야 되느냐며 맞서고 있다.

협회는 현 부회장 2명의 입후보로 양분된 상태인데다 최성부회장의 등록유효
여부를 둘러싼 논란때문에 당분간 시끄럽게 됐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