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유전자 결함이나 이상으로 인한 질병을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할수 있는 유전자 진단키트(해독기)가 개발됐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의료원 산하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유전자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 유전자를 이용한 바이오 생명공학 사업을 본격화할수
있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이 개발한 유전자 진단키트는 수시간내 유전자 결함진단을 끝마칠수
있고 하루에 수천명의 유전자 진단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행 유전자 진단키트는 이상여부 검사에 3주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하루에
처리할수 있는 사람수도 10명 수준으로 한정돼 있다.

이 제품은 가계의 유전병 진단은 물론 태아의 뇌신경 질환 사전 검색 등에
사용될수 있다.

또 유전자 진단키트 개발과정서 획득한 기술을 응용, 향후 반도체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DNA칩이나 바이오칩의 상품화도 기대된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있는 국가기술선도과제(G7프로젝트)
의 하나로 지난 98년부터 15억원을 투자한 결과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진동규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유전자 진단키트는
인간 유전자 정보를 모두 해독해 이상 유전자를 치료할수 있는 게놈 프로젝트
가 2003년 완료될 경우 무한한 활용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미일 등 선진국
경우도 유전자를 응용한 기술들이 최근들어 급속히 상용화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유전자 진단키트외에 6개 품목의 생명공학 제품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에이즈 치료제 핵심원료인 HTF의 경우 상업화 기술 개발을 끝내고 양산을
위한 샘플 시험중이며 고지혈증 치료제 중간체인 CHB는 생산준비를 끝마쳤다.

인체내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생체내 필수물질인 L-카르니틴
은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정밀화학은 L-카르니틴을 국내에서 스포츠음료 영양식 건강보조제
등으로 팔수 있도록 최근 식품첨가물로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퀴놀른계 항생제인 레보프록사신은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공장을
이용해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의약제품 코팅.캡슐제로 활용되는 HPMC, HPMCP
는 양산 설비를 마련중이다.

세계 생명공학 시장은 2000년 1천억달러, 2005년 3천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바이오 의약품은 내년 5백억달러, 2005년 1천2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