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GDP 개발' 미국경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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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데일리 < 미국 상무장관 >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백년동안 훌륭한 업적들을 많이 남겼다.
금세기초 루스벨트 대통령시절에 새 부서로 탄생한 상무부는 미국
경제발전사의 산 증인이다.
상무부는 미 행정부내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부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무부가 이뤄놓은 업적은 다른 부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오히려 가장 훌륭한 업적을 세워왔다.
상무부는 한세기동안 5백만건 이상의 특허업무를 처리했다.
지난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특허건수가 60만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업무량은 엄청나게 늘었다.
게다가 인구조사원들은 수백만 가구의 문을 두드리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기상예보원들은 허리케인의 경로를 정확하게 예보하기 위해 해변으로
뛰어나갔고 대기권에 떠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을 통해 날씨 예측능력을
높여왔다.
상무부의 국제무역 담당자들은 금세기초 연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의
수출규모를 1조달러로 증가시키는데 공헌했다.
나아가 각종 군사장비등 첨단제품의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사회에 4백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
수백만개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수많은 상무부의 업적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오늘날
"국내총생산"(GDP)으로 불리는 국가경제회계(national economic accounts)를
개발한 것이다.
GDP가 등장함으로써 미국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추적할 수
있었다.
국민소득과 GDP 등 경제지표는 대공황시절이었던 30년대초반 상무부
경제연구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처음으로 고안해 냈다.
"GDP개발"은 미국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작업이
결실을 맺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처음에는 소득이 중심개념이었으나 생산개념이 중시되면서 42년 상무부는
연간 국민총생산(GNP)을 처음 추계했다.
91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생산에 초점을 맞춘 GDP로 바뀌었다.
쿠즈네츠는 훗날 투입-산출분석법을 개발해 국민소득과 생산개념의 확립에
크게 기여한 바실리 레온티에프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GDP라는 지표가 만들어진 것은 "필요"에 의해서였다.
대공황시절 루스벨트 대통령과 경제참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채 우왕좌왕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이었다.
철도 운송량과 철강생산이 급감하고 수백만명이 실직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는 없었다.
쿠즈네츠가 경제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지표 개발작업에 나선 것은 바로
이같은 "필요" 때문이었다.
GDP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다.
GDP가 없었더라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나 마틴
베일리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도 지금처럼 일을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GDP가 그려주는 경제전체에 대한 그림이 없다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 적절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GDP가 개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20세기 미국경제의 부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의 흐름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GDP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32년에 미국경제는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81~82년의 경기침체기에도 마이너스 1.9% 역성장을 나타냈다.
GDP가 줄어들면 은행이 도산하고 금융공황이 발생하고 실직자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GDP 추이만으로도 미국의 경기순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GDP가 산출됐다는 사실이 곧 미국경제의 점진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책당국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경제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GDP의 또다른 장점은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1900년 미국의 GDP는 3천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새 밀레니엄의 시작을 앞둔 현재 GDP규모는 9조달러로 늘어났다.
게다가 미국경제는 내년 2월이면 역사상 최장의 경기확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같은 사실은 GDP라는 지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상무부는 최근 GDP의 산출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비용으로 처리해오던 것을 투자로 재분류
했다.
시대적 상황을 반영,GDP의 효용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 정리=박영태 기자 py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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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이 최근 상무부의 연례 시상식에서
행한 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백년동안 훌륭한 업적들을 많이 남겼다.
금세기초 루스벨트 대통령시절에 새 부서로 탄생한 상무부는 미국
경제발전사의 산 증인이다.
상무부는 미 행정부내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부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무부가 이뤄놓은 업적은 다른 부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오히려 가장 훌륭한 업적을 세워왔다.
상무부는 한세기동안 5백만건 이상의 특허업무를 처리했다.
지난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특허건수가 60만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업무량은 엄청나게 늘었다.
게다가 인구조사원들은 수백만 가구의 문을 두드리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기상예보원들은 허리케인의 경로를 정확하게 예보하기 위해 해변으로
뛰어나갔고 대기권에 떠있는 수많은 인공위성을 통해 날씨 예측능력을
높여왔다.
상무부의 국제무역 담당자들은 금세기초 연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의
수출규모를 1조달러로 증가시키는데 공헌했다.
나아가 각종 군사장비등 첨단제품의 수출을 통제함으로써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사회에 4백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
수백만개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수많은 상무부의 업적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오늘날
"국내총생산"(GDP)으로 불리는 국가경제회계(national economic accounts)를
개발한 것이다.
GDP가 등장함으로써 미국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추적할 수
있었다.
국민소득과 GDP 등 경제지표는 대공황시절이었던 30년대초반 상무부
경제연구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처음으로 고안해 냈다.
"GDP개발"은 미국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작업이
결실을 맺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처음에는 소득이 중심개념이었으나 생산개념이 중시되면서 42년 상무부는
연간 국민총생산(GNP)을 처음 추계했다.
91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생산에 초점을 맞춘 GDP로 바뀌었다.
쿠즈네츠는 훗날 투입-산출분석법을 개발해 국민소득과 생산개념의 확립에
크게 기여한 바실리 레온티에프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GDP라는 지표가 만들어진 것은 "필요"에 의해서였다.
대공황시절 루스벨트 대통령과 경제참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채 우왕좌왕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이었다.
철도 운송량과 철강생산이 급감하고 수백만명이 실직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는 없었다.
쿠즈네츠가 경제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는 지표 개발작업에 나선 것은 바로
이같은 "필요" 때문이었다.
GDP는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다.
GDP가 없었더라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나 마틴
베일리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도 지금처럼 일을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GDP가 그려주는 경제전체에 대한 그림이 없다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 적절히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GDP가 개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20세기 미국경제의 부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의 흐름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GDP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다.
32년에 미국경제는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81~82년의 경기침체기에도 마이너스 1.9% 역성장을 나타냈다.
GDP가 줄어들면 은행이 도산하고 금융공황이 발생하고 실직자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GDP 추이만으로도 미국의 경기순환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GDP가 산출됐다는 사실이 곧 미국경제의 점진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책당국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경제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GDP의 또다른 장점은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1900년 미국의 GDP는 3천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새 밀레니엄의 시작을 앞둔 현재 GDP규모는 9조달러로 늘어났다.
게다가 미국경제는 내년 2월이면 역사상 최장의 경기확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같은 사실은 GDP라는 지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상무부는 최근 GDP의 산출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비용으로 처리해오던 것을 투자로 재분류
했다.
시대적 상황을 반영,GDP의 효용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 정리=박영태 기자 pyt@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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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이 최근 상무부의 연례 시상식에서
행한 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