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내년부터 전 중역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폐지하고 능력위주의
실질 연봉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진형 신인사제도를 실시한다.

두산 전략기획본부 박용만 사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한 능력주의 경영자 보상시스템을 도입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이를 위해 현행 이사대우부터 사장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 다단계
임원직위를 사장->부사장->상무의 3단계로 줄였다.

또 연말에 실시하는 정기적인 연공서열형 승진제도를 폐지하고 외부전문가
를 과감하게 영입하는 등 수시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중역 퇴직금 제도를 없애는 대신 재직중 성과에 따른 성과급여의
확대 및 장기 인센티브(스톡 옵션) 부여를 통해 개인책임하의 노후설계라는
새로운 퇴직금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산은 지난 94년 관리자급 이상에 도입한 형식적인 연봉제를
내년부터 중역들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연봉제로 전환, 성과와 역량에 따라
연봉을 차등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성과하한선을 달성하지 못하면 성과급 없이 고정급인 연봉만 지급할
방침이다.

목표를 이루면 국내시장 상위수준을,목표를 초과하면 국내시장 최고수준을
성과급으로 보상해준다.

연봉과 성과급의 평가기준은 <>회사평가 <>개인성과 <>다면인사평가 등을
종합하되 주관적인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박용만 사장은 "두산의 전체 종업원 1만명중 1%인 1백10여명의 전 중역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신인사제도를 실시한 뒤 성과를 보고 빠른 시일내 전
종업원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온정적이고 불만해소 차원의 인사제도를 기업가(Enterpreneur)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제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조직의 필요와 개인능력 및 적성차이를 고려해 성과관리 위주로
보상해주는 책임경영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왓슨 와이어트 및 행동과학컨설팅과 공동연구해 이번 경영자
평가보상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 5년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2천9백억원의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부채비율 1백55%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