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다시 1,000고지에 올라섰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10일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37.63포인트나 뛰어 오르면서 1,018.17을
기록했다.

10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무사히 넘김에 따라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그동안 철저히 따돌림을 당했던 증권 건설 은행주 등 개인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대중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주가상승을 주도해온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었다.

한동안 "왕따"를 면치 못했던 개미군단은 오랜만에 기쁨을 맛봤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주가전망을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이제 1,000고지에 안착했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우선 단기적인 수급압박요인이 사라진데다 미국주가의 상승등 해외여건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5조9백억원(청약일기준)의 유상증자 물량이 완전 소화됐다.

연말까지 남은 유상증자 물량은 5천9백억원에 불과하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새천년을 맞을 본격적인 "밀레니엄 랠리"가 카운트다운데
들어갔다는 기대어린 전망도 나온다.

물론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Y2K(2000년 연도 인식오류에 따른 컴퓨터의 오작동)문제, 대우의 해외채권단
문제, 원화가치 상승 등이 불안한 변수로 남아 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시장의 내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말 증권 건설 은행주 등의 강세에서 나타나듯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변화의 내용이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등 싯가비중이 높은 몇몇 정보통신 관련주만
오르는 차별화장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니저는 "정보통신주가 주도주로의 영향력을
잃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업종으로의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시장참여자
들이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다.

10일 거래랑은 전날보다 7천만주가량 늘어난 3억9천3백만주를 기록, 최근
4일동안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량 5일이동평균선도 상승커브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주 증시는 어렵게 정복한 1,000고지를
다지는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