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력설비시장을 잡아라"

지난 7월 29일 커다란 정전사고와 9월 21일 최악의 지진사태를 겪은 대만의
전력설비시장에 대해 국내외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지진이후 각종 송배전 설비 등 전력기
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송배전설비의 취약성을 통감한 대만전력은 4천억 대만달러(약 1백25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제6수변전계획(2001년 7월~2006년 12월 기간중 전력공급계획)
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전력설비 수요만 약 7백43억 대만달러(23억3천만달러)
규모이며 이중 전력변압기와 GIS(기체절연개폐설비) 구매금액이 6백73억 대만
달러(21억달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에는 이미 중흥전 화성 히타치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참가의사
를 표명하고 있다.

사전 아력 등도 합작 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미쓰비시전기, 지멘스 등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전력케이블 절연전선 발전기 및 변압기 등을 중심으로 국내 업계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의 경우 이미 대만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추가 사업기회를
얻기 위해 인력을 추가 파견했다.

현대중공업도 인력을 파견, 수주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주)효성(중공업PG), LG산전, LG전선 등도 진출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사를 곧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97년~2001년 6월 기간중 추진되고 있는 대만의 제5수변전계획은 토지수용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현재까지 완공된 변전소는 15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대만전력은 공사를 민간기업에게 넘겨 발주하게 됐다.

내년 2월 민간기업에 의한 시험공사가 착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마련된 제6수변전계획 초안에 의하면 총투자규모 4천억 대만
달러에는 변전소 토지매입, 건물축, 발전설비, 케이블, 송전탑, 배전설비
구매비용은 물론, 전력케이블 유지보수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기간중에는 현재(연평균 30개)의 약 두배인 연평균 약56개의 변전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돼있다.

총 3백8개의 변전소를 건립하는데 이중 초고압변전소(3백45kv, 1백61kv,
33kv)는 17개, 1차변전소(1백61kv, 69kv, 11kv) 6개, 배전변전소 2백78개,
2차변전소 7개 등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