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국제입찰방식' 매각] '국제입찰 급선회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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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인수 경쟁이 혼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독주에 포드가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고 피아트나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대우 인수 가능성을 채권단에 타진하기 시작했다.
채권단의 국제 경쟁입찰 방침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대우차 인수 경쟁은 GM-포드를 선두주자로 4~5개 업체가 혼전을 벌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 GM과 포드의 세계 1위 경쟁 =GM-포드간 경쟁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자존심 싸움이다.
대우가 세계 자동차업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 아시아와 동유럽에
강하다는 것도 무시 못할 경쟁 요인이다.
GM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 인수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포드가 느닷없이 대우 인수를 선언하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포드의 인수전 참여 보도가 나가자 일본을 방문중이던 리처드 왜고너 GM
총괄 사장은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서둘러 초대해 대우 인수 의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특히 대우를 조기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국제 입찰
방식보다는 수의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GM은 대우를 인수해 동유럽과 아시아의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추격해 오는 포드를 멀찌감치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의 속셈도 마찬가지다.
대우를 인수해 GM을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것.
포드 아시아.태평양 신규사업담당 폴 드렌코 이사는 채권단을 만난 자리
에서 대우차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포드가 GM의 딴죽을 걸어보려는 것으로 볼수도 있으나 채권단은 "포드가
국내 채권단의 실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인수
의지가 예상외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GM 포드 외에 피아트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채권단에 대우 응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두 회사의 응찰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경쟁업체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
이기 때문이다.
<> 현대와 삼성의 응찰 가능성 =현대와 삼성은 대우 인수 가능성을 일축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실제 입찰이 벌어졌을 때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대는 9일 공식 자료를 통해 "대우자동차 입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는 멘트를 했다.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는 내용일 뿐이다.
게다가 정몽구 회장은 "정부나 채권단이 요구한다면..."이라고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GM이나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삼성은 "자동차사업을 완전 포기했다"는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이 GM 또는 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사업에 재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GM이나 포드는 대우의 지분 30% 이상을 인수할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을 반영해야 하거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게 큰 부담이다.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삼성의 이름을
들먹이게 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
제너럴모터스(GM)의 독주에 포드가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고 피아트나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대우 인수 가능성을 채권단에 타진하기 시작했다.
채권단의 국제 경쟁입찰 방침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대우차 인수 경쟁은 GM-포드를 선두주자로 4~5개 업체가 혼전을 벌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 GM과 포드의 세계 1위 경쟁 =GM-포드간 경쟁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자존심 싸움이다.
대우가 세계 자동차업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낼 아시아와 동유럽에
강하다는 것도 무시 못할 경쟁 요인이다.
GM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 인수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포드가 느닷없이 대우 인수를 선언하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포드의 인수전 참여 보도가 나가자 일본을 방문중이던 리처드 왜고너 GM
총괄 사장은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서둘러 초대해 대우 인수 의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특히 대우를 조기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국제 입찰
방식보다는 수의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GM은 대우를 인수해 동유럽과 아시아의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추격해 오는 포드를 멀찌감치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의 속셈도 마찬가지다.
대우를 인수해 GM을 단숨에 따라잡겠다는 것.
포드 아시아.태평양 신규사업담당 폴 드렌코 이사는 채권단을 만난 자리
에서 대우차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포드가 GM의 딴죽을 걸어보려는 것으로 볼수도 있으나 채권단은 "포드가
국내 채권단의 실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인수
의지가 예상외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GM 포드 외에 피아트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채권단에 대우 응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두 회사의 응찰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경쟁업체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
이기 때문이다.
<> 현대와 삼성의 응찰 가능성 =현대와 삼성은 대우 인수 가능성을 일축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실제 입찰이 벌어졌을 때 어떤 위치에 서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대는 9일 공식 자료를 통해 "대우자동차 입찰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는 멘트를 했다.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는 내용일 뿐이다.
게다가 정몽구 회장은 "정부나 채권단이 요구한다면..."이라고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GM이나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찰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삼성은 "자동차사업을 완전 포기했다"는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삼성이 GM 또는 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사업에 재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GM이나 포드는 대우의 지분 30% 이상을 인수할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을 반영해야 하거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게 큰 부담이다.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삼성의 이름을
들먹이게 하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