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겐 겨울이 지루하고 길기만 한 계절이다.

어쩌다 크게 마음먹고 스키장에 가도 초보자용 코스는 인산인해인데다 잘
타는 사람들을 보면 기가 죽게 마련이다.

비용도 여간 드는게 아니다.

한 가족이 하루종일 스키를 즐기려면 식대비를 포함해 최소한 30만원이
든다.

스키장비와 스키복을 구입하는데도 1백만원은 족히 필요하다.

스키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겨울을 즐겁게 보낼수
있는 길은 많다.

발상을 전환하면 된다.

눈썰매 스노스쿠트(Snowscoot) 개썰매 등 눈쌓인 언덕에서 즐기는 신종
레포츠가 바로 해결책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반나절이면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다.

따로 틈을 내 강습을 받을 필요도 없다.

아무리 폼나게 스키를 타는 스키 마니아도 신종 레포츠 앞에선 평등하다.

장비도 필요없다.

그저 장갑정도면 충분하다.

<> 눈썰매 =에버랜드, 양평.용인 한화리조트, 대구 우방타워랜드 등 전국
10여곳에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길이 5백20m의 국내 최장 스키썰매를 비롯 눈썰매 3개 코스,
가족코스 등 5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유아전용인 유아썰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타는 가족썰매, 3~4명이
함께 타는 다인승썰매 등 취향에 따른 다양한 썰매가 준비돼 있다.

또 눈놀이광장에서는 자녀들과 눈싸움 눈사람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주말에는 2천발의 폭죽을 터뜨리는 "삐까뻔쩍 불꽃놀이" 행사도
펼쳐진다.

한화리조트는 양평과 용인콘도에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길이 1백50~1백80m의 성인용 슬로프와 30~60m의 유아용 슬로프 등 2개 코스.

양평은 유명산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했다.

용인에는 지난해 인기를 끈 "공기압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눈썰매장까지 가는 셔틀버스(02-774-3200)도 운영한다.

양평에 있는 카사벨라의 성인용 눈썰매장은 직선 슬로프 길이만 2백20m에
달한다.

주말에는 야간 눈썰매를 밤10시까지 운영한다.

성모양의 레스토랑이 아름답다.

남한강변의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제트썰매를 선보인다.

슬로프 길이 1백20m로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30여명이 동시에 출발하는 바가지형 눈썰매도 설치했다.

한국민속촌은 눈썰매 개장에 맞춰 인절미 만들어먹기, 전통썰매타기, 도깨비
집 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경기도 광주 갈마터널 인근에 있는 화이트그린랜드에서는 눈썰매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과 3차원 입체영화를 볼 수 있다.

<> 스노스쿠트 =스노스쿠트는 무주리조트가 지난해 선보였던 신종스키다.

일본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보드와 자전거를 합친 스키자전거로 보면 된다.

자전거처럼 핸들로 방향과 속도 조절은 물론이고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조작방법이 간단해 쉽게 배운다.

무주리조트는 루키힐 코스를 스노스쿠트 코스로 개방하고 강습도 실시한다.

요금은 반일권 2만3천원(소인 1만6천원), 당일권 3만2천원(2만2천5백원).

(0657)320-7777

<> 개썰매 =보광휘닉스파크는 오는 20일부터 알래스카 개 8마리가 끄는
전통 에스키모 개썰매를 운영한다.

스키장 베이스에서 호크코스까지 한바퀴 도는 것으로 사진촬영, 개썰매타기
게임, 포토제닉상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친다.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 3동도 선보인다.

개썰매를 포함한 모든 행사는 무료다.

(0347)330-6875

< 이성구 기자 s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