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 특별검사팀은 9일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이 노조파업을 악화시켰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게
적용할 법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의 주범은 강 전사장이고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은 오히려 강 전사장에게 이용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강 전 사장을 이날 오후 재소환,옥천.경산 조폐창의 통폐합을
당초 일정인 2001년보다 앞당겨 시행하게 된 경위 등을 다시 조사했다.

특검팀은 강 전 사장이 당시 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빚어진 노사분규를
조속히 해결,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을 보여 자신의 업적을 쌓기
위해 진 전 부장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도 "이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 했다.

특검팀은 10일 진 전 부장을 다시 소환,지난해 9월 중순 자신의
집무실에서 강 전 사장과 만나 나눈 대화내용과 강 전 사장의 청탁을
이행한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5일께 김대중 대통령과 국회에 최종 수사결과를
보고한다는 일정을 잡고 이날부터 수사결과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