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사업은 건설과 금융의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건설기술과 고도의 금융기법이 함께 어우러져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대형사업들이어서 재래식의 "건설사업"이라는 개념
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은 민자유치 사업의 성패을 가르는 관건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으로 자산담보부채권과 그린필드 주식을
발행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 SOC 담보부채권 =민자유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유동성을 확보해
주는 방법이다.

SOC 사업의 경우 투자원금 회수기간이 워낙 길어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이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기회를 잃기도 하고 유사시 유동성부족으로
흑자파산 가능성도 안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자산담보부채권(Asset-Backed
Securities) 발행이다.

투자가는 SOC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시중에
유통시킴으로써 장기간 잠긴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자산담보부채권은 부동산저당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것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나 수익권을 담보로 한 채권 발행도 자산담보부채권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SOC투자사업은 매년 예상되는 수익의 현금흐름이 비교적 확실하고
파산에 따른 위험도 크지 않기 때문에 자산담보부채권을 발행하기에 유리
하다.

자산담보부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미래수익의 흐름이 비교적 명확해야
하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상인 SOC 사업은 대부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에서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장된다.

정변이나 전쟁 등의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일반
기업에 비해 정부가 파산할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 그린필드 주식발행(Greenfield Equity Issues) =정부가 특정 SOC 사업과
관련해 주식회사를 만든 뒤 주식을 국내외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이다.

이 방식은 우선 정부가 재정으로 SOC 사업의 20~30% 정도를 시행한 뒤에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는 형식이다.

이 방식을 쓰면 정부가 초기사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참여기업의 초반 부담
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사업의 안정성도 보장된다.

다만 일단 시작된 사업을 넘겨받기 때문에 신축성이 적어지는 장점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를 횡단하는 유로터널이 이 방식으로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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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강창동(사회1부) 정구학(산업1부) 송진흡(사회2부)
유병연(경제부) 기자 cdkang@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