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엔 낙상사고가 잦다.

그래서 병원 응급실마다 척추 손목 엉치뼈에 골절이 생겨 석고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환자가 넘쳐난다.

특히 돌발적인 상황에 곧바로 대처하기 어려운 노인들은 골절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골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볍게 넘어졌는데 설마 뼈가 부러졌겠느냐며
단순한 타박상으로 간주하는데 있다.

그러면서 진단과 치료가 미뤄지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상철 정문상 이춘기 김희중 교수의 도움말로 골절의
특징과 치료지침에 대해 알아본다.

<> 무릎 관절 =가장 크고 활동에 가장 중요한 관절이다.

스키 스노보드 같은 겨울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진단이 모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만히 있거나 무릎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거나 <>무릎 연골이
파열돼 뼈와 뼈 사이에 연골이 껴 펴지지도 구부러지도 않는 잠김현상이
있는 경우 <>무릎이 굳어 관절운동이 제한을 받거나 <>인대에 이상이 생겨
무릎이 휘청거리는 경우에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촬영 핵의학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진단한다.

이상이 있는 경우는 무릎에 5mm 정도의 구멍을 2~3개 뚫고 관절경을 집어
넣어 수술한다.

무릎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이 지나치게 파열됐을 때는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연골이 일부 찢어지면 이를 봉합해 준다.

외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 모양이 변형되면 이를 매끄럽게 다듬어
준다.

무릎속의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인접한 다른 부위의 힘줄을 이용해 기능을
되살려 주는 재건술을 한다.

관절이 다 파괴됐을 때는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 손목관절 =60세 이상의 노인은 넘어지다 땅을 짚을 때 손목에 골절이
잘 생긴다.

예전에는 치료과 무관하게 저절로 낫는 것으로 인식돼 치료가 무시되거나
석고고정으로 치료해 왔다.

그러나 잘 관리하지 않으면 손목이 변형돼 기능에 많은 장애가 생긴다.

골절이 생기면 손목부위가 부어오르며 피멍이 들고 손목뼈 일부가 돌출되는
등 변형된다.

골절 직후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긋난 골절편이 주위의 연부조직을 추가로
손상시킨다.

따라서 증상이 있으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6~8주 정도 석고부목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뼈를 손으로 맞추고 핀 등을 이용해 고정하는 수술을 받는다.

<> 척추관절 =넘어지는 등 충격을 받으면 척추의 약한 부분이 눌리면서
척추에 변형이 오게 된다.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안정가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침상에 1주일 이상 누워 있으면 근육이 위축 약화되고 욕창 등에
걸릴수 있으므로 삼간다.

통증완화 목적으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며 보조기나 코르셋을 착용한
후 조기에 몸을 움직이도록 한다.

근본적인 골다공증의 치료가 요구되므로 성호르몬제제 칼슘제제
칼니토닌제제 비스포스네이트계열치료제 등을 전문의와 상담해 복용토록
한다.

<> 고관절 =대퇴부와 골반을 잇는 관절이다.

이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환자는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게만 된다.

골절부위를 금속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하거나 인공관절로 바꿔 주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 겨울철 골절사고 예방요령 =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침에 깨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갑자기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보행시 폭이 넓고 가볍고 지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는다.

<>하루 15분이상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고 골다공증의 악화를 막는다.

<>평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 식사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