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와 관련, 재계가 정치활동 불사 입장을 밝힌데
맞서 한국노총이 한때 전경련 회장실을 점거하는 등 노동계가 6일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재계 역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동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중재에 나서야할 정부여당과 노사정위원회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해 노사 양측의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인해 가까스로 "IMF터널"을 빠져나온 한국경제가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노총.민노총의 동향= 한국노총 산하 27개 산별노조 대표와 조합원
1백여명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2층 회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4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

박인상 위원장 등 지도부 10여명은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낮 국회앞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농성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집회가 끝난뒤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 20여명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국회앞에서 밤샘 천막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단축 특별법 제정 <>공기업의 해외매각 등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구속노동자 석방 및 삼미특수강 고용승계 등 3개항을
요구했다.

민노총은 특히 오는 10일 오후에는 서울역에서 51개 사회단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어 투쟁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재계 입장= "정치활동 불사"하는 표현이 지나치게 과정돼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노총 산벌노조원들이 전경련 회장실을 점거하자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의원입법한다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했을 뿐 재계가 나서서 정치인의 당락을 좌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계의 정치자금 지원은 후원회 등을 통한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은 안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정치권이 노사 양측에 균형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관련법을 손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재계는 정치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재계 입장에 우호적인
정치인의 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측과 이번 점거농성에 참여한
산별노조 대표간의 세력싸움으로 이번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