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 문제)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가.

LA타임스는 5일 세계 Y2K 대비상황을 짚어보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이 신문이 분석한 나라별 Y2K준비상황을 요약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금수요가 급증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들에 자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현금인출 사태로 인한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국방부도 대형사고가 터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컴퓨터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핵공격이 일어날 경우 러시아측에
오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어 놓았다.

전화 서비스도 차질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의 장비는 보완이 덜 돼 의료부문에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중국 =관리들은 무기와 핵발전소의 Y2K준비가 끝났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엄청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에야 기술산업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공공 시스템을
재래식 방법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Y2K 대비에 늦게 착수했으나 지난 몇 달간 큰 성과를 거뒀다.

오는 31일 자정부터 1월1일 0시15분까지는 모든 열차가 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적어도 2일치 식량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러시아 =시간대가 11개나 되고 Y2K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주요 시스템에 대한 보완작업과 함께 연말에 발전소와 공항관제탑
등을 수동으로 작동할 계획이지만 국민들이 연료와 식량난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인도네시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다.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와 계속되는 정치및 사회불안으로 지난 2년간 각종
시설의 Y2K 문제를 잘 점검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Y2K에 늦게 대비했으나 지금은 완료된 상태라고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도시 외곽지역에선 정전사태가 날 우려도 있다.

새해를 맞기 위해 로마로 밀려드는 수 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

<>동유럽 =사전대비가 매우 부족한 지역이나 구식 컴퓨터 시스템 사용이
보편화 돼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을 것이다.

미 국무부는 자국인들에게 러시아 벨로루시 몰도바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산업기간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에 Y2K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중남미 =파라과이는 Y2K 대비가 매우 부족하다.

베네수엘라는 공공부문의 대비가 미흡하다.

이 때문에 여러나라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아프리카 =각국의 수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전산화가 잘 돼 있지
않아 Y2K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비를 상당히 잘 해 놓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