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올 하반기들어 계속 떨어지면서 돈을 찾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둬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10%를 웃돌던 은행신탁상품 수익률이 연 5%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초부터 은행신탁상품의 수익률이 다시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성급히 신탁상품을 해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우사태와 수익증권환매제한조치 등 신탁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들이
내년부터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탁상품에 편입돼있는 대우채권에 대해 지난9월부터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왔다.

대우채권에 대해 5%의 대손충당금을 연말까지 나눠쌓기로 했다.

신탁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진 주요 원인중 하나다.

내년1월부터는 대우채권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져
그만큼 수익률이 올라갈 공산이 크다.

신탁상품에 들어있는 수익증권도 올해말까지 어떤 형태로든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신탁계정을 은행고유부문에서 분리해냈기 때문이다.

새 사업부문으로 출범하는 은행신탁상품을 깨끗하게(Clean) 만들기 위해
수익증권을 은행계정으로 옮기거나 다른 곳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신탁이 안고있는 다른 부실자산들도 올해말까지 정리될 전망이다.

각 은행들은 부실자산을 자산유동화증권(ABS)방식으로 처분하거나 성업공사
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들은 내년 은행신탁상품의 수익률이 최소한 연 8~9%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연 9~10%에서 움직이고 있는 회사채금리가 내년에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달 남아있는 은행신탁을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굳이 해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만기가 남아있는 신탁상품의 경우에는 해지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중도환매수수료가 1%안팎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달만 지나고 내년부터 은행신탁의 수익률이 연 5%대에서 연 8%수준으로
올라설 것이기 때문에 계속 갖고있는 것이 낫다는게 그 이유다.

만기가 지난 신탁상품의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다.

은행신탁상품은 실적배당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더라도 고시된 수익률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상품으로 바꿀 경우에는 금리전망과 주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 현승윤 기자 hyuns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