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김종필 총리의 조기 당복귀 선언을 계기로 공동여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보수색채를 강화하는 행보가 힘을 받고 있다.

최근 "교원정년의 상향조정" "합당 불가" 등 독자 목소리를 낸데 이어
1일에는 국회의원 정수 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당론인 2백70명안을
관철한다는 입장을 재정리했다.

이날 박태준 총재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종호 부총재는 "정치권에서
국회의원 수를 줄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대한 비난여론이 높다"면서 자민련의
당론인 "270명안"을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당 만이라도 의원수 30명선 감축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실행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가세했다.

특히 권해옥 당무위원은 "최근 당지도부에서 "합당반대" "등급외 영화 상영
반대"및 안보관련 발언 등을 하니까 우리당의 지지도가 인터넷에서 24%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차별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박 총재도 "김대중 대통령의 "새천년 민주신당"결성대회 연설의 핵심은
정치개혁과 중선거구제"라며 중선거구제 관철 의지를 확인한뒤 "총무는
어렵더라도 이를 관철시키도록 하라"고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박 총재는 특히 국민회의 의원들중 "소선구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만일 국민회의가 그런 행동을 취한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한나라당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관철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김 총리의 조기 당 복귀에 대한 의원들간의
토론은 없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