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무역이 기존 거래 패턴을 급속히 대체하면서 한국무역
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특히 높은 한국의 경우 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하지
않을 경우 21세기 디지털경제체제에서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 지적이다.

정부가 올해 무역의 날 주제를 "사이버 무역의 새 천년"으로 정한 것도
이같은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현황 =와튼계량경제연구소는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3천4백억
달러에 이르며 2003년에는 1조7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 올해 21억6천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96억1천만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에서도 인터넷무역 무관세화 등 인터넷 거래를
표준화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사이버무역이 이처럼 21세기 "경제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한국기업들의
전자상거래 활용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0년 무역부문에 EDI(전자문서교환)가 도입된 이래
무역업체및 관련기관의 보급율은 10%에 불과하다.

중소무역업체의 인터넷 이용율도 28%에 그치고 있다.


<>해결 과제 =우선 당장 필요한 부분은 전문인력의 양성.

산업자원부는 향후 5년간 사이버무역인력의 수요가 연간 1백50~2백%씩
증가해 2004년에는 약 6만8천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내년에만 국제무역, 통상분야에서 약 1만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의 무역인력 공급비중을 감안할 때 이중 85%이상을 대학과 민간교육기관
에서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대학내에 사이버무역을 가르치는 전공교수는 커녕
변변한 교재마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사이버 무역인력을 기업 자체 교육에 의존하고 있어 절대적인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물류기반의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사이버무역은 거래기간을 극도로 단축시키고 이에 따른 물동량이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전자거래 알선 사이트인 "EC21"의 경우 오퍼등록후
인콰이어리가 도달하는 평균 기간은 11일에 불과하다.

오퍼 1건당 4.5개의 인콰이어리가 접수돼 거래량도 폭주하고있다.

국내총생산(GDP)의 16%인 64조원을 물류비가 차지하고 있는 현재 산업구조
로는 사이버무역을 소화할 수 없다는 얘기다.

관련법및 제도정비도 필요하다.

국내기업의 전자상거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전자문서의 이용및 전자계약에
대한 법률적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전혀 없다.

또 인터넷 무역사이트도 정보에 대한 신용조사가 부족한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