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통과했다고 해서 미국PGA투어의 모든 대회에
나갈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인들은 Q스쿨 성적에 따라 고유번호가 있고
그 순서대로 대회에 참가할수 있습니다"

2000년 미국PGA 투어카드를 획득하고 28일 새벽 귀국한 최경주(29.스팔딩.
슈페리어)는 "Q스쿨을 통과한 것보다 더 험난한 길이 이제부터 펼쳐질 것"
이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내년 미PGA투어의 신인은 Q스쿨 합격자 40명과 바이컴투어에서 올라온
선수를 합해 모두 55명.

최는 그중 52번째.

따라서 최는 대회출전 자격면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전체 46개대회중 약 20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시즌초반 체력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보니 그럴 틈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PGA는 분기별로
랭킹을 매겨 출전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3월까지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
랭킹을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최는 30일 일본으로 건너가 니폰시리즈JT컵(12월2~5일)에 출전한다.

대회가 끝난후 12월중순께 곧바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여유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동계훈련을 통해 Q스쿨에서 드러난 단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합니다. 2백65~2백70야드정도 나가는 드라이브샷을
10~15야드 더 늘려야 합니다. 투어 중상위권 선수들은 2백80야드정도입니다.
아이언거리도 늘려야 합니다. 평소에는 상관없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그들에게
뒤집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퍼팅을 포함한 쇼트게임 기량향상입니다"

최는 "아시아적 골프"에서 탈피해 "아메리칸 스타일의 골프"에 빨리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골퍼는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갤러리 스폰서 매스컴 자원봉사자들에게
잘 보여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

"올해는 세계무대진출을 위한 5개년 계획중 3년째입니다. 중간목표는
이뤘습니다. 투어에 진입한만큼 1,2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Q스쿨로 떨어지는 일은 막겠습니다. 그러려면 상금랭킹을
1백25위안으로 올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최대목표입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