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1세기 "떠오르는 시장"으로 불리는 동아시아 국가정상들을
상대로 세일즈외교를 펼치고 있다.

김 대통령은 27,28일 이틀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정상회의에
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중국 일본등의 정상들과 만날때마다 건설분야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병원폐수시설 티모르자동차등 구체적인 사업을
들이대면서 "지원과 협력"의 약속을 받아내고 있다.

이틀간 김 대통령이 만난 동아시아 국가의 정상은 12명.

<>한.일 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케이조 일본 총리는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정상은 내년 1월 1일 밀레니엄시대를 기념하기위해
상대국가 국민들에게 화상메시지를 전달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날 합의한 내용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일본의 자본, 한국의 기술과 인력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 3국에 진출하고, 둘째는 일본기업의 한국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내에
일본인 전용공단을 설치하며, 셋째는 한국과 일본 양국 기업들이 소재부품
산업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한일 어업협정의 원만한 이행을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한.일 투자협정을 조기에 체결키로 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협상에 대비한 두나라간 공조체제를 긴밀하게
유지키로 했다.

이밖에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을 "한.일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양국간 문화 관광 예술 인적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확인
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지난 89년 한.아세안
간 대화관계가 시작된 이후 양측간의 교류와 협력이 크게 증대돼 아세안이
우리의 중요한 협력파트너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특별협력기금을 활요한 미래지향적 사업을 비롯
각종 협력사업지원 인적자원개발분야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 21세기
동아시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김대통령의 아세안과의 협력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우리의 대북한 정책에 대한 지지를 평가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양측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아세안 정상들은 희망했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27일 마닐라호텔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서로를 "민주주의의 스승" "스승보다 더
나은 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화기애애한 속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티모르자동차프로젝트의
조속한 완공과 한국 통신업체의 인도네시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사업
참여에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병원폐수시설건설과 CDMA 사업분야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간 경제교류를 대폭 확대하기위해서 우리의
외교통상부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경제협력사절단을 조만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은 인도네시아와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파병한
국군에 대한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국내 정치 경제분야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점을 설명하고 "이런 제반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은 이상 한국등
아시아국가들이 투자할 경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티모르 자동차 프로젝트에 한국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인도네시아가 생산에 나설 경우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총리는 27일 마닐라호텔
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교류 확대방안과 국제 무대에서 적극 협력
할 것을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개발은행등 국제기구들과 함께 캄보디아
인프라건설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하고 "한국이 2001년 유엔총회 의장에
입후보할 때 적극으로 지지해줄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훈센총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훈센총리는 "캄보디아 같은 아시아국가들은 한국의 도움이 필요
하다"면서 "주변국보다 경쟁력 있는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줄 것"
을 요청했다.

훈센총리는 이와함께 "한국정부가 캄보디아의 기술연수생을 많이 받아들여줄
것"을 희망했다.

훈센총리는 김대통령의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황원탁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국의 유엔총회 의장국 출마와 관련,
"2001년 제 56차 유엔총회의 의장국을 아시아지역에서 뽑도록 돼 있다"면서
"우리가 유엔활동에 기여하기위해서 의장국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4월에 아세안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현재 제일제당과 ABC상사등 30여개 업체가 캄보디아에 4천2만달러를 투자
하고 있다.

< 마닐라=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동아시아협력 공동성명 ]]

<> 경제협력강화

동아시아 기업협의회, 업종별 민간협의회 등 네트워크 구축

<> 통화.금융협력강화

역내 자본이동을 감시하기위해 "아세안+3"틀을 통한 동아시아지역 지원
메카니즘 제고.

<> 사회.인적자원개발

동아시아 국가내와 국가간 경쟁.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위한 협력제고

<> 과학.기술능력 배양 위한 상호협력

<>문화.정보분야 협력

지역내 문화의 다양성을 인식하면서 인적.지역적 접촉 증진 노력

<> 개발협력분야 협력

하노이 행동계획 이행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 천명

<> 정치.안보 분야의 상호 이해와 신뢰증진 노력

<> UN WTO APEC ASEM ARF 등 국제적.지역적 협력체 조정

<> 2000년 방콕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 개최합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