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기상을 차지한 국내산 경주마 "새강자"가 진정한 챔피언인가.

다음달 12일 열리는 99그랑프리대상경주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총상금 1억5천만원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그랑프리대상경주에는 인기마
14필이 출전해 대결한다.

이 경주의 출전마를 가리기 위해 최근 26필의 경주마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새강자는 총유효투표수 1만9천9백82표중 4천8백5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국내산마가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2위엔 신세대(1천7백26표), 3위엔 대견(1천3백68표)이 각각 올랐다.

3살짜리 새강자는 올해 대회에서 12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마사회장배를 비롯, 상금이 큰 대상경주 3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그랑프리 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하지만 새강자의 대기록은 국내산마들끼리의 경주에서 기록된 것이다.

"신세대" "울프사이런스" "대견" 등 쟁쟁한 외국산마와 겨룰 경우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출전자격 1순위지만 출전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주와 조교사의 합의를 거쳐 내달초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측은 "새강자의 출현은 국내산마 육성사업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기투표에서 새강자 외에 국산마 자당(5위)과 만석꾼(9위) 등이
톱10에 약진한 점이 이를 웅변한다는 것이다.

각종 기록를 살표보면 국내산마와 외국산마가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한국 마사회는 국내산마 육성을 위해 90년대초 제주도에 육성 목장을 세우고
시가 7억~8억원대의 외국산 종마(씨숫마)를 수입해 국내에서 경주마를 생산해
내기 시작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1천4백여마리의 국내 경주마중 국내산마는 35%
수준이며 5~6년 후면 국내산마의 비중은 75%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