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뭐니뭐니해도 "취업"이다.

그래서 좋은 학점보다 취업을 위한 토플.토익점수 높이기와 실무 능력을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는게 요즘 대학가의 현실이다.

얼마전 "취업때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이란 주제의 전문가 강좌가 있었다.

자신의 신상을 밝힌 그는 유창한 언변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그런데 끝나는 시간이 되자 갑자기 쪽지를 나누어 주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의 종류 또는 준비하고자 하는 자격증을 쓰면 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겠다"고 했다.

그 순간 씁쓸한 기분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같은 정보를 주는 회사가 회원확보를 위해 우리의 수업시간을 빌렸던
것이다.

이 강좌를 마련한 교수님을 보니 역시 황당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취업에 대한 열망으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라면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닌
상황을 이용, 대학 정규 강의시간에까지 취업정보제공을 미끼로 벌이는
사실상의 "외판"은 참으로 한심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홍승표 <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