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성장률 5.5%만해도 그렇다.
90개월이상 호황을 지속하면서 올들어서는 1.4분기 3.7% 2.4분기 1.9%로
가라앉는 듯한 추세였는데 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으니 도대체 끝이
없는 느낌이다.
미국과 같은 성숙된 선진경제에서 5.5% 성장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면 더욱
그러하다.
10월중 실업률이 70년 이후 가장 낮은 4.1%를 기록하고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등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있어 과열이니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전혀 없지는 않으나 물가는 여전히 안정세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전망을 3% 정도로 올려잡는등
낙관론이 팽배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경제의 활황이 바탕이다.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은 이른바 신경제( New Economy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컴퓨터외 정보통신발전등 기술혁신을 바탕으로한 고도의 생산성 증가에 따라
"인플레없는 고성장"이라는 신경제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이를 반박하는 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 상황이다.
올들어 세계경제가 발빠른 회복세를 나타낸데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경제 활황이 큰 보탬이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의 엔진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경제가 급격히 무너질 경우 세계경제가 어떤
모양을 보일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 및 나스닥시장 추이에 따라 움직이는 이른바 동반장세
경향을 뚜렷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런 접근은 의미가 있다.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은 내년에도 미국경제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저물가속의 호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
이다.
세계적인 경기예측기구들이 대체로 내년 경제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등 기술혁신에 따른 고도의 생산성증가가 수익체감의 법칙을
깨뜨리고 있고 미국의 신경제는 그 증거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논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주장은 컴퓨터등 정보통신분야 발전에 따른 생산성증가가 과대평가돼
환각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 첨단업종 주가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그린스펀의 지적과도 어느정도
통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미국경제에 거품이 많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조,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이
꼭 옳지는 않겠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 또한 금물이라고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