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SK텔레콤 넷츠고 기획팀에 근무하는 김현정(26) 대리는 최근 목표를 하나
세웠다.

일상 가운데 가능한한 모든 부분을 인터넷으로 처리하자는 것.

그녀는 목표에 따라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 나갔다.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는 것은 물론 E메일로 대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쇼핑
하는 것 등...

처음에는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고 있다.

직장에서 하는 일조차 인터넷과 연관되다보니 요즘은 하루 24시간을 인터넷
과 함께 보내고 있다.

"만약 인터넷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도무지 상상이 안간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김 대리는 매일아침 출근길에 휴대폰으로 011 무선인터넷서비스인 n-TOP에
접속해 뉴스와 각종 문화관련 정보를 받아본다.

특히 문화 관련 정보는 꼭 챙겨본다.

주로 관심을 가진 분야가 여성 문화관련 콘텐츠 개발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맨 먼저 밤중에 들어온 E메일을 확인한다.

보통 20여개 이상의 메일이 들어와 있다.

일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친구들로부터 온 것도 많다.

김 대리에게는 E메일이 가장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1년전 결혼한 남편(백재옥씨.28.SK주식회사 근무)과도 낮에는 주로 E메일로
대화한다.

김 대리가 최근 넷츠고 기획팀에서 새로 맡게 된 분야는 여성.생활관련
콘텐츠 기획이다.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정보에서 소외돼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넷츠고
에서는 여성.생활 채널을 새로 마련해 요리나 인테리어 육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김 대리는 대학(이화여대)때 전공(교육공학 석사)을 살려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여성 교육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넷츠고에서 내년초 오픈할 여성문화센터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성문화센터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문화에 접하기 힘든 여성들을 위해
사이버상에서 간접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공간이다.

김 대리는 퇴근후 집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해 살림을 야무지게 꾸려가는
신세대 미시족으로 변신한다.

"최근 인터넷으로 쌀을 파는 사이트를 신문기사에서 보고 직접 들어가
주문한 적이 있는데 맛이 훨씬 좋더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쌀을 사고 있습니다"

그녀는 미시족답게 재테크 정보에도 밝다.

틈나는대로 인터넷에서 부동산 정보를 클릭한 덕분에 최근 마포에 20평짜리
아파트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주식투자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김 대리는 "여성들이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많이
만들어 여성들에게도 다양한 문화생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