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노화유전자 제거 .. 이탈리아, 수명연장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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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이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해 쥐의 수명을 35%나
연장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유전자 조작으로 포유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유럽 종양연구소의 피에르 쥬세페 펠리치 박사팀은
쥐의 노화와 관련된 단백질(P66SHC)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쥐에서 제거한
결과 수명이 35% 길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파리 등 곤충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해 수명을 연장시킨 적은
있었으나 포유동물의 유전자를 없애 수명을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펠리치 박사는 세포 내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가 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P66SH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쥐에서 제거하면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쥐의 수명도 연장된다는 것이다.
펠리치 박사는 쥐에 대한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수명을 연장시키는 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펠리치 박사의 실험결과는 또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어떤 득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어떤 실도 따른다는 생물학적인 기본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쥐의 먹이를 제한하고 체내 대사활동을 둔화시키면 수명을 30%
연장시킬 수는 있으나 이 경우 몸집이 자라지 않고 생식기능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펠리치 박사가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쥐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생식기능도 정상이었다.
그는 다만 이 유전자의 전체적인 기능이 무엇인지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 69년 세포내 산화 과정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던 미국 콜로라도대학 생의학연구소의 조 매코드 박사는 이 연구결과
에 대해 "놀랍고도 매우 획기적인 업적이다"라고 평가했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
연장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유전자 조작으로 포유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유럽 종양연구소의 피에르 쥬세페 펠리치 박사팀은
쥐의 노화와 관련된 단백질(P66SHC)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쥐에서 제거한
결과 수명이 35% 길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파리 등 곤충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해 수명을 연장시킨 적은
있었으나 포유동물의 유전자를 없애 수명을 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펠리치 박사는 세포 내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가 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P66SH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쥐에서 제거하면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쥐의 수명도 연장된다는 것이다.
펠리치 박사는 쥐에 대한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수명을 연장시키는 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펠리치 박사의 실험결과는 또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어떤 득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어떤 실도 따른다는 생물학적인 기본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쥐의 먹이를 제한하고 체내 대사활동을 둔화시키면 수명을 30%
연장시킬 수는 있으나 이 경우 몸집이 자라지 않고 생식기능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펠리치 박사가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쥐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생식기능도 정상이었다.
그는 다만 이 유전자의 전체적인 기능이 무엇인지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 69년 세포내 산화 과정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던 미국 콜로라도대학 생의학연구소의 조 매코드 박사는 이 연구결과
에 대해 "놀랍고도 매우 획기적인 업적이다"라고 평가했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