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기업 올 사상 최고 흑자는 몇가지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로 볼수 있다.

첫째는 제품 경쟁력 제고다.

반도체나 자동차, 휴대폰, TFT-LCD 등 수출주력 품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D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TFT-LCD 수출도 45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동차도 올해 사상 최대인 1백50만대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이들 제품의 수출 가격 또한 좋다.

반도체만 하더라도 주력인 64메가 D램 수출가격이 지난 8월 개당 5달러
였으나 현재는 11~12달러선에 움직이고 있다.

개당 원가가 5달러미만이니 적어도 6달러이상 추가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도 빼놓을수 없다.

4대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인력을 IMF 이전보다 20~30%씩 줄였다.

이렇게 해서 줄인 비용이 엄청나다.

삼성만 하더라도 연간 2조원 이상 비용을 줄였다.

비용절감은 곧바로 순이익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감소도 한몫했다.

지난해 평균 14.96%에 달했던 회사채(3년만기 기준) 금리는 올들어 8.9%
(예상치)로 낮아졌다.

4대그룹 부채가 지난해말 기준 1백65조원이었으니 금리가 6%포인트 정도
낮아지면 이론적으로 연간 10조원 정도 비용을 아낄수 있게 된다.

이밖에 정부의 부채비율 2백%로 축소 정책에 따라 대규모로 자산을 매각
하고 외자를 유치, 특별이익이 생긴게 흑자의 한 배경이 됐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