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김정길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의 부인 이은혜씨는
18일 자신이 청문회를 앞두고 배정숙씨에게 전화를 걸어 코트배달 시점에
대해 진술을 맞추자고 제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이날 남편인 김 수석을 통해 "이씨가 배씨에게 전화를 걸어
코트배달 시점을 26일로 하자고 했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최병모 특별검사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입을 맞추자고 한 언론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배씨와 친한
사이여서 자주 전화해 성경 얘기를 하거나 안부를 묻기는 했지만 옷 로비와
관련한 얘기를 나눈적은 없다"면서 "특검팀이 확보한 통화내역 녹음
테이프에 정말 내 목소리가 나오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청문회가 있기 전인 지난 8월말 배씨와 통화하면서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시점에 대한 날짜를 12월26일로 하자. 연정희씨와도
얘기가 됐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문제의 테이프를 입수하게 된 경위에
대해 "며칠전 한 언론사 기자가 녹음테이프의 존재사실과 일부 녹취내용을
제보해와 이들 물증을 확보하게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배씨와 통화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짐작만
할 뿐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를 다시
불러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조사를 벌였다.

고기완 기자 dada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