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석 전무는 첨단 기술개발을 위해선 "연구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야만 결과가 좋다는 것이다.

박 전무는 삼성전기의 정보통신 재료 소프트등 7개 연구 분야 6백여명에
이르는 연구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한다.

물론 개인 신상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는 연구현장을 자주 찾아다닌 결과다.

그는 현장에서 연구원들과 즉석 티타임을 가지며 대화하거나 계층별
간담회를 갖는다.

이를 통해 개발 제품에 대한 내용을 토론하거나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파악,
자신의 머릿속에 데이터 베이스화한다.

대화중 연구원에게 "오늘 생일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져 생일도 잊었던 그
연구원을 당황하게 만든 일은 회사내에서 널리 알려진 일화다.

박 전무는 부임이후 "프리타임제"를 시행, 연구원들이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대에 일을 해야 실적이 난다는게 프리타임제
도입의 취지다.

한밤중에라도 아이디어가 나면 출근해 일을 하라고 그는 주문한다.

그는 인터넷을 신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시로 인터넷을 접속해 새로운 제품동향을 뽑아 관련 연구원에게
전달해 준다.

이같은 부지런함 때문에 연구원들이 자극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후배
연구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