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대열에 금융권도 가세했다.

회수기간도 길고 위험부담도 크지만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거나 상장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벤처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조흥.기업은행 등이 벤처기업 또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출자나 대출금 출자전환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산업은행은 올들어
벤처기업 주식인수를 통한 직접 투자를 위해 6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32개 업체에 3백20억원을 투자했다.

작년엔 3백억원 크기의 펀드를 마련, 28개 업체에 2백31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산업은행이 투자한 코네스 한아시스템 오피콤 장미디어는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 강성삼 벤처투자팀장은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꺼리던 지난해에도
활발한 투자를 했다"며 "내년엔 직접 투자를 위한 펀드규모를 1천5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일부터 벤처기업과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주식을
직접 인수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모디아소프트 우리켐테크 등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분출자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거래기업에 대한 기존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주는 업무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부터 1천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전용펀드를 만들어
투자업무를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은 구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인수한 투자분을 포함, 현재까지
아세아조인트 터보테크 등 7개사에 2백78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은행외에도 동아상호신용금고가 신생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에 40% 지분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신용카드 신용금고 등 중소금융기관들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벤처투자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