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차를 사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고 인기차종인 RV와 중형승용차를 놓고 고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금껏 세단형 자동차만 타본 사람들은 한번쯤 미니밴을 가져보고 싶을
것이다.

미니밴은 가족동반 나들이가 잦고 가족 숫자도 많을 경우 안성맞춤이다.

중소규모의 화물을 싣고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도 좋다.

미니밴은 또 자동차세와 월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향후 LPG가격이 오를 경우 경제성이 반감될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은
"같은 값이면" 격조있고 중후한 세단을 몰고 싶을지도 모른다.

특히 단출한 식구에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차체가 큰 미니밴이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도심의 복잡한 주차문제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자신의 취향과 생활스타일에 맞추는게 좋다.

수많은 차종중에 다목적성 경제성 승차감 스타일 등을 두루 감안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게 중요하다.

이 경우 자동차 구입단계와 보유단계에서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현대자동차가 마케팅영역을 공동으로 설정하고 있는 트라제XG 9인승(LPG엔진
2천7백cc)과 EF쏘나타(가솔린엔진, 2천cc)의 경제성을 비교해본다.

이들 차종은 요즘 RV와 세단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인기차종이다.

<> 구입단계 =EF쏘나타에 오토미션과 운전석 에어백을 장착하면 1천5백30만
4천원.

반면 오토미션과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사양인 트라제XG는 1천7백70만원으로
EF쏘나타보다 2백39만6천원 비싸다.

그러나 이 격차는 특별소비세등 세금 때문에 역전된다.

EF쏘나타는 1백67만원의 특소세를 무는 반면 트라제XG 9인승은 단 한푼도
내지 않는다.

부가가치세는 트라제XG가 다소 많지만 EF쏘나타는 공채매입금액(1백66만9천
원)이 워낙 많다.

취득세 등록세는 양쪽이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세금을 포함한 구입가격은 EF쏘나타가 트라제XG보다 50만원정도
높다.

<> 보험료 =단계별로 차이가 있지만 EF쏘나타가 더 많이 물어야 한다.

만 26세에 처음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사람의 경우 EF쏘나타의 연간 보험료는
1백50만3천원인 반면 트라제XG는 1백21만6천원이다.

또 보험가입후 3년이 지난 운전자의 경우 EF쏘나타는 83만5천원이고
트라제XG는 67만6천원에 불과하다.

무사고 운전시 연 10%씩 보험료가 할인되는 것은 같다.

<> 유지비 =압도적으로 트라제XG가 유리하다.

정액인 면허세는 EF쏘나타의 절반수준이고 연간 자동차세는 EF쏘나타보다
무려 45만원이상 적다.

월 3천km 주행을 기준으로 연료비도 20만원정도 싼 편이다.

그러나 트라제XG를 비롯한 RV는 내년말까지 구입해야 세금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2001년이후에 구입할 경우 RV가 승용차로 분류돼 2004년부터 자동차세가
오르기 때문이다.

정부의 에너지합리화 정책에 따라 LPG가격이 오를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RV의 부담은 커진다.

이같은 점들을 종합해볼 때 트라제XG의 단기적인 경제성은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1~2년후의 여건이 지금보다는 불리해질 것인 만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