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68년 비무장지대에 미군에 의해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의혹과
관련, 미 육군성에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산하 군부대를 통한 자체 실사에도 착수했다.

조성태 국방장관은 16일 고엽제 국내 살포와 관련,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국방부 정책보좌관실에 지시했다.

이에따라 국방부는 당시 관련기록 검토와 관계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가 지난 68년 미국 화생방사령부에 보낸 "고엽제 살포
작전 평가보고서"라는 비밀문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68년 1.21 사태이후 "
식물통제계획 1968"이라는 작전계획을 세워 비무장지대에 고엽제를 살포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고엽제 살포는 미군이 계획을 세우고 한국군이 살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
며 휴전선 전역의 2천2백만평에 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살포된 고엽제는 "에이전트 오렌지" "에이전트 블루" "모뉴런" 등 3가지 종
류다.

보고서는 당시 본스틸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정부에 건의해 딘 러스크 국
무장관의 승인을 받은 뒤 정일권 국무총리의 재가를 얻어 실시된 것으로 밝
히고 있다.

고엽제는 청산가리보다 수천배나 독성이나 강한 화학물질로 단 1g으로 성인
2만명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물질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