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이 내놓은 미니 노트북 "씽크패드240"은 휴대성을 최대한 살린
노트북이다.

IBM의 노트북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크기가 약간 두꺼운 교과서정도에 불과하다.

가방 한 구석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씽크패드240의 기능은 웬만한 데스크톱과 비슷하다.

인텔의 셀러론3백MHz를 중앙처리장치(CPU)로 사용한다.

기본메모리는 64메가바이트(MB), 하드디스크(HDD)용량은 6.4기가바이트(GB)
이다.

액정화면(LCD)의 크기는 10.4인치다.

무게는 1.3kg으로 가방에 다른 서류와 함께 넣고 다녀도 큰 부담이 없다.

주변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USB(Universial Serial Bus), 시리얼.패러랠
포트 등이 기본으로 달려있다.

56 Kbps 속도의 모뎀도 내장돼 있다.

4 Mbps 속도로 적외선 무선 통신을 할 수 있다.

노트북을 얘기할 때 성능은 이제 얘깃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크기와 성능은 더이상 비례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얼마나 사용하기 편리한가, 얼마나 가벼운가, 얼마나 튼튼한가가
중요하다.

IBM의 씽크패드 시리즈가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디자인 때문이다.

씽크패드240은 크기가 작지만 씽크패드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씽크패드 시리즈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는 트랙포인터.

트랙포인터는 마우스 역할을 하는 포인팅디바이스다.

최근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노트북이 많지만 IBM은 트랙포인터를 고집하고
있다.

트랙포인터는 키보드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빨간색 버튼 모양을 하고
있다.

트랙포인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쓰기 편하다는 것이다.

검지손가락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타이핑을 하다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쓸 수 있다.

터치패드의 경우 손 전체를 아래로 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

터치패드의 최대 장점은 패드를 살짝 두드리면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씽크패드240의 트랙포인터는 이 기능까지 지원한다.

트랙포인터를 두드리면 클릭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터치패드보다 힘을 줘야하고 두드릴 때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것이
단점이다.

씽크패드240은 키보드도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키보드의 크기를 일반 노트북 키보드의 95% 정도로 만들었다.

따라서 실제로 타이핑을 하는데 일반 노트북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키보드가 작아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미니 노트북 키보드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손목받침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손을 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타이핑을 오래할 때 생기는 손목 통증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키보드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것도 다른 미니 노트북이 따라오기 힘든
장점이다.

휴대용 노트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터리 수명이다.

씽크패드240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전충전.방전해야하는 니켈수소 배터리와 달리 반쯤
사용한 상태에서 다시 충전해 쓸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배터리로 2시간까지 쓸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별도로 구입하면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단점으로 꼽힐만한 것은 생김새다.

실용성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미적인 감각이 떨어진다.

검은색 케이스에 선이 거칠고 단순하다.

소비자가격은 2백77만원.

용산전자상가에서는 2백30만~2백40만원선에 거래된다.

이는 미국에서의 판매가격 2천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