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코퍼레이션 : (지금 이곳에선) 쌍용 무역사이트
실적을 올렸다.
EC코리아라는 무역사이트에서 파키스탄의 한 회사가 생활용품 6만달러어치를
사고 싶다며 올린 글을 발견한 것.
그는 곧바로 이 회사에 쌍용 소개자료와 예상가격 등을 제시한 자료를
E메일로 보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그 회사가 구체적인 구매물품 목록을 보내온 것이다.
전자메일과 전화로 협상을 진행하면서 회사의 신용 상태를 확인한 뒤
6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게시판에서 올라온 E메일을 발견한지 2주만이었다.
올해들어 쌍용 직원들에게 인터넷은 새로운 영업현장이 됐다.
거래 실적이 전혀 없던 회사들과 거래를 트는 일이 흔해졌다.
지난 5월에는 철강금속팀의 조경현씨가 무역사이트에서 1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쌍용이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올해 들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전사적으로 추진한 덕이다.
쌍용은 올해 회사의 모토를 "디지털종합상사"로 정하고 지난 6월부터 2개의
전문 쇼핑몰(B to C)과 2개의 무역사이트(B to B)를 열었다.
2개의 무역사이트를 통해 올린 매출만도 벌써 1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쇼핑몰의 매출액도 마찬가지다.
3천만원으로 잡았던 예상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같은 실적에 자신감을 얻은 쌍용은 내년 인터넷 거래량의 목표를 올해
목표액의 10배인 1억달러(B to B)와 3억원(B to C)으로 늘려 잡았다.
무역사이트(www.ssytrade.co.kr)에는 쌍용이 취급하는 2백여개 제품의
전자카탈로그가 들어 있다.
구매를 원하는 기업들이 이를 보고 직접 구매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쌍용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지사가 있는 나라의 언어로 된 무역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를 모두 연결해 다국적 무역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의 무역사이트인 종합무역지원사이트(www.itrademall.com)는
중소기업 제품홍보와 바이어발굴 및 수출지원 등을 위해 지난 7월 벤처기업인
인터넷트레이딩과 공동으로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한번의 클릭으로 회사정보와 제품정보를 해외 유명 무역
사이트 5백여곳에 자동으로 등록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주제어를 입력하면 특정 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를 검색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쌍용은 이 사이트에서 외국기업과 거래를 원하는 중소기업을 대신해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수출실무를 대행해 준다.
중소기업의 수출창구 역할을 맡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이 이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보험료.운송료 할인, 무역금융지원
등 대기업종합상사 수준의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쌍용은 도매상을 대상으로 한 전문 몰도 구축할 계획이다.
쌍용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PC게임 전문몰 조이파크(www.joypark.co.kr)와
수산물.신발 전문 쇼핑몰(www.ssypusan.co.kr)이다.
쌍용은 이들 분야 유통시장을 30% 가량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쌍용은 쇼핑몰의 영역을 여행알선업 보험서비스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 무역의 장점은 거래기간이 짧고 거래에 따른 부대비용이 들지 않아
이율이 높다는 것.
쌍용의 경우 과거에는 현지 시장조사, 무역상담, 거래에 따른 서류교환,
물건인도 등 거래를 마치기까지 2~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인터넷 무역은 이 기간을 2주로 단축시켰다.
별도의 시장조사가 필요없는데다 상담도 E메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쌍용 관계자는 "기존 무역거래는 연간 10%정도 늘어나는데 불과하지만
인터넷무역은 매년 2~3배 늘어날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의 무역관련 사이트와 제휴해 인터넷 무역을 크게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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