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가우면 대개 혈액순환 이상으로 간주하고 약국에서 혈액순환개선
제를 사먹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혈액순환장애로 손발이 차갑고 저려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손발에 피가 통하지 않아 저리고 차가울 정도면 손발은 벌써 괴사됐을
것이라는게 신경과 의사들의 설명이다.

출산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수족이 냉한 경우도 흔하다.

보약도 세첩이나 먹었지만 차도가 없다며 불평을 하지만 소용없다.

여름인데도 양말을 신어야 추운 느낌이 약간 가시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한마디로 묘방이 없다.

한의사들은 출산시에 출혈이 많거나 체내에 냉습이 누적돼 이같은 수족냉증
이 생길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양의학도 이에 대해서는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습을 제거하는 한약과 영양분 높은 음식을 먹으며 땀이 약간 몸에 배일
정도의 운동으로 체온을 올리고 기분을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덥더라도 증상이 가라앉을때까지 체온을 유지하는게 필요하다.

한편 수족이 냉한 사람은 조심해서 체온을 보호하며 지낸다.

그러나 열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먹고 입고 자는 것을 모두 차게 한다.

이를 당연한 것으로 알지만 위험한 생각이다.

몇년씩 맥주나 팥빙수와 같이 찬 음식을 즐기면 설사가 나고 배탈이 나서
나중에는 입에 대기도 싫어질 정도가 된다.

아주 건강한 사람은 열도 없고 몸이 차지도 않다.

한의학계에서는 피를 만들고 이를 돌리는 기운이 좋으면 적정체온을 낼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냉한 체질이나 열체질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열이 많게 느껴지는 것은 기운이 점차 빠져 나가기 시작한다고 보고 냉한
것은 기운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보는게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