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릭 르노 < 파리 시청 전시위원회 회장 >

내년 1월 중순 프랑스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전시장에선 세계 3대
가구박람회중 하나인 파리국제가구박람회가 열린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파리 시청 전시위원회의 파트릭 르노 회장이 최근
홍보활동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행사안내와 함께 세계 가구시장의 동향을 설명했다.

"파리국제가구박람회는 40여개국 1천2백개 업체와 5만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가구 축제입니다. 내년 박람회는 "미래"라는 테마로 꾸밀
예정입니다"

그는 이번 행사는 전시품목의 40%이상을 미래 개념의 신제품으로 채운
혁신적인 박람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 연출에서도 역시 새로운 기법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지만 그는 가구의 원산지격인 파리에서 개최되는 만큼 클래식가구도
빼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계 가구 디자인의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 각각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별도로 전시하게 됩니다. 또 전통가구와 현대가구, 그리고
일반가구로 뚜렷히 영역을 구분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생각입니다"

액자 실내장식 침장 양탄자 등 가구와 관련되는 제품들도 함께 전시,
종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전통가구는 유럽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만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자체가 해외에 진출하기엔 너무 영세해 안타깝습니다"

그는 한국 가구산업의 발전을 위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민족 특유의 양식을 살려야 합니다. 다른
문화를 담은 가구는 아무리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도 훌륭한 "모방"에 불과
하지요. 그렇게 해선 원산지에서 먹혀들지가 않습니다"

유럽 가구시장은 이제 더 이상 기존 형태로는 공략하기 힘들 정도로 포화된
시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창의력으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르노 회장은 한국 업체가 파리국제가구박람회에 출품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2000년 행사엔 3~5개 정도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한국내 홍보활동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02)3442-1636

< 서욱진 기자 ventur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