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국내화단을 이끌어갈 한국화 대표주자 6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한국화
대표작가 6인전".

이왈종 이숙자 박대성 오용길 황창배 김병종씨등이 참여한다.

출품작은 작가당 6점씩 모두 24점으로 20호이내의 소품위주로 꾸며졌다.

조형적 역량이나 작업성과 경력등에서 발군의 위상을 점하고 있는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화의 대표작가들.

재료 기법에서 늘 조형적 모델의 구심점역할을 했으며 그만큼 후학에게 끼친
영향도 컸다.

신조형 등 실험적 작품세계를 펼쳐온 이들의 그림은 늘 국내화단에서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숙자는 우리민중의 한과 정서를 보리밭에 전이시키며 전통적 채색화발전에
기수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왈종 역시 인생살이와 자연, 현대의 풍경을 "생활속의 중도"라는 화두로
표현하면서 새조형어법의 문을 열어온 중진화가.

박대성은 탁월한 농묵법의 기량으로 실경을 재현해내고 내면적 의상을
가미한 그림세계를 추구해왔다.

가장 한국적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서정적 언어의 오용길, 재료와
기법의 한계를 극복해 한국화조형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황창배,
연금술사같은 묵채의 기법으로 인생과 자연을 독특하게 해석해냄으로써
한국화를 현대회화의 경지로 끌어올린 김병종씨 등.

참여작가 면면이 서로 경쟁하면서 국내화단을 이끌고 있는 대표작가들임에
틀림없다.

류석우 미술시대주간은 "이들은 8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한국화
현대조형의 관문을 열었으며 새로운 미학을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걸린 작품들은 호당 30만~70만원에 판매된다.

(02)549-3112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