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장기외화표시채권)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최하위 단계에서 한단계 높아졌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올들어 두번째다.

S&P는 또 장기원화 표시채권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원화 표시채권은
A-2에서 A-1으로 각각 한단계씩 올렸다.

그러나 단기외화 표시채권은 종전대로 A-3을 유지했다.

한국의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전망도 종전의 "긍정적"(positive)을 그대로
유지시켜 향후 추가로 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이처럼 조정한 것은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정부가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발생한 재정 부담을 효과적
으로 통제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지난 1월2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렸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등급상향조정으로 외화차입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이어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아직도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폴란드 남아공
과 비슷하고 대만 중국에 비해서는 5단계 내지 2단계가 낮은 것이다.

한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융부문에 아직도 부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