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세계 전자제품기지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고 아시아경제전문
주간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보도했다.

리뷰지는 최신호(11월11일자)에서 "글로벌화로 스피드와 저렴한 가격이
더욱 중시되면서 미국과 서유럽시장 인근에 위치한 멕시코와 헝가리가 아시아
를 대신해 세계적인 전자제품 공급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특히 스피드가 글로벌경제의 키워드가 되면서 미국과 유럽수입
업체들이 완제품이나 부품을 발주한 후 수시간 혹은 수일안에 물건을 인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국가들이 전자제품 공급기지로서의 경쟁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아시아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멕시코와 헝가리가 거대 시장과의
인접성(스피드)과 값싼 인건비(저렴한 가격)를 무기로 새로운 전자제품공급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멕시코가 세계최대 시장인 북미(미국과 캐나다)지역을 등에
업고 "전자제품 제조창"이 되고 있다고 리뷰지는 평가했다.

지난 94년 6백6억달러이던 수출액이 98년에는 1천1백73억달러로 배증한
것도 멕시코가 세계전자제품공급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의 냇스틸전자등 아시아의 주요 전자제품업체들이 스피드면에서
멕시코와 헝가리를 따라잡을 수 없자 어쩔수 없이 공장을 멕시코와 헝가리로
이전, 아시아의 전자제품생산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리뷰지는
밝혔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