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팔아 처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
으로 투자기관에 매각하거나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부실자산 처리를 전담하는 자산관리회사(AMC:Asset
Management Company,일명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중이다.

조흥은행은 7천6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키로 하고 최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7일 밝혔다.

매각방식은 조흥은행이 이 부실채권을 가공회사 형태의 SPC(특별목적회사)
에 현물출자하고 출자지분의 일부를 론스타가 사는 방식이다.

한빛은행도 내년초까지 외국투자사와 공동으로 부실자산 처리를 전담할
배드뱅크를 설립, 4천억원상당의 부실자산을 이전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투자기관의 합작사업계획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께 고정이하로 분류된 은행의 부실자산을 대상으로
5천억원규모의 ABS(자산융동화증권)를 발행한다.

ABS 발행을 위한 전단계로 SPC를 설립, 부실자산을 양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BS를 발행하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제고돼 국제결제
은행(BIS) 비율을 높이고 자금조달원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JP모건과 각각 15억원씩 출자해 합작 부실채권처리 전문회사를
만들려던 산업은행의 계획은 조건이 맞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JP모건과의 합작계획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다른 투자
회사들과 공동으로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실자산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