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닷 컴(.com)회사들에게는 브랜드 이미지만큼
기업의 사활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분석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올해
국내 광고비용이 지난해의 두배인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생 닷 컴 회사들의 경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돈의 90% 이상을
광고와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미 입지를 굳힌 "골리앗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이자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올 4.4분기중
광고 비용을 당초계획의 3배수준인 1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누적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섰으나 브랜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의 최강 브랜드인 아메리카온라인(AOL)도 내년에 전체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9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마케팅에서 성공한 일부 인터넷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일반 대기업들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새내기들이 시장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심는데
드는 비용도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년전만 해도 인터넷 기업 브랜드 하나를 만드는데
1천만~3천만달러면 충분했으나 지금은 "수천만달러로는 어림도 없다"며
"수억달러가 기본"이라고 말한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