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의 전문 인력들이 잇달아 종합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동양 중앙 나라종합금융 등 일부 종금사들이 증권관련 업무를 강화하면서
증권사와 투신사출신 경력자 채용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업무실적에 비례하는 보수를 내세우며 우수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동양종금은 수익증권 업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탁영업팀과 신탁운용팀을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 일할 30명 안팎의 인원을 스카웃했다.

문영국 전 동양증권 차장과 김진우 전 한국투자신탁 채권딜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팀장급으로 채용됐다.

이 회사는 이에앞서 주식발행관련 업무도 늘리기 위해 최윤석 전 모건스탠리
부장을 이사로 영입했다.

자본시장 전반을 담당하는 김영태 상무도 외부영입 케이스.

김 상무는 한국투자신탁과 영국계 슈로더증권, 동방페레그린증권 등을 거친
베테랑 증권맨이다.

최근에는 국제금융관련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은행에서 조한준 과장
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주식과 연계된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과 주식공개 업무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라종금도 증권신탁부안에 가칭 "자본시장팀"을 구성하고 8명의 팀원을
모두 외부에서 채용했다.

김종훈 팀장은 옛 동서증권 출신이고 박장수 팀장의 경우는 삼성생명과
한누리증권에서 자산운용파트를 맡았었다.

SK증권과 일본 다이와증권을 거친 경력자도 팀장급으로 뽑았다.

나라종금은 이외에도 증권사 설립에 대비해 30~40명의 경력직원을 뽑아놓고
있다.

중앙종금은 증권관련 인력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지난 5월 한누리증권 사장을 지낸 김석기 사장이 부임한 이래 30명 넘는
증권맨들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증권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도 주식팀 채권팀 선물팀 등으로
세분화했다.

대한투자신탁 펀더매니저 출신인 장부연 투자신탁팀장이 이 회사의 수익증권
판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관홍 과장도 대한투신에서 자리를 옮긴 경우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종금사의 주식관련 업무는 새로 시작하는 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다"며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자리를 옮기겠다는 증권전문 인력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매출이나 할인같은 고유업무는 IMF를 겪으면서 쪼그라든지
오래.

종금사들은 증권 투신업무로 새롭게 무장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