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의약분업에 대비해 영업인력을 크게 늘리고 지역영업소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변화될 영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영업.마케팅 전략 =제약업계는 병원및 약국과의 직거래가 늘어날 것에
대비, 영업인력을 크게 충원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계열사를 포함 총1백30여명의 인력을 새로 충원했다.

이 가운데 70명을 영업부문에 30명을 마케팅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1백명을 뽑은데 이어 다음주에 1백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이중 70명을 영업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른 제약사들도 하반기에 30명선에서 영업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의약분업이 본격 진행될 것에 대비해 지역밀착형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약업체들은 2백43개 지역 관할 보건소장이 의약분업협력위원장을 맡고
지역의 의사회및 약사회,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돼 대체조제가 가능한 의약품
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영업소의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웅제약등 10여개 회사는 이에 따라 일반인에게 질환에 대한 계몽활동을
벌이면서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내년에는 그동안 정체됐던 광고비도 20%이상 늘릴 계획이다.


<>물류.전산관리 =내년 1월부터 의약품 바코드표시제가 의무화됨에 따라
의약품유통 종합정보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의약분업에 대비해 약국과의 직거래에 필요한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

사이버시대에 대비한 홍보사이트도 정비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스위스의 다국적 의약품유통업체인 코리아 로지스틱스
서비스, 의약품도매업체가 출연한 의약품물류조합, 대기업인 SK SK상사
제일제당 등이 경쟁적으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격정책 =제약업계는 오는 15일부터 의료보험약가 인하와 실거래상환제가
시행되면 병원들이 2~3개월은 비축된 재고의약품을 사용하면서 실거래상환제
도의 운영실태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금및 재고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병원이 의료보험약가 인하 등으로 빼앗긴 약가마진을 되찾기 위해 업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와관련, 실거래가상환제가 성공적인 의약분업의 기초가 된다고
보고 강력한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료기관이 실구입가를 속이고 부당하게 지급받은 약제비는 모두 환수하고
기준약가보다 낮게 거래된 약은 실제거래가격으로 약가를 인하할 방침이다.

한편 병원들은 15일 보험약가 인하조치와 함께 실거래가 상환제가 실시되기
에 앞서 일부 다소비 품목을 미리 주문해 가수요현상이 일고 있다.

15일부터 적용되는 30.7% 인하된 약값보다 현재의 약값이 더 값싸기
때문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