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네띠앙(www.netian.com)을 맡고 있는
홍윤선 대표가 아주 흥미로운 전자메일을 한통 받았다.
네띠앙에는 동호회가 수백개나 있지만 그 중 매우 비중있는 동호회를 세개나
운영하는 동호회장의 메일이었다.
동호회장은 이 메일에서 "네띠앙의 발전을 위해 이런 점은 고치고, 또 이런
점은 문제가 심각하며, 향후 코스닥 진출때 몇가지 유의해야 할 점 등,
네띠앙을 이런 방향으로 끌어가면 좋을 것 같다" 전문적이고 박식한 충고를
해 주었다.
몇번의 메일을 주고 받은 뒤 홍 대표는 이 정도의 학식과 견문을 갖고 있고
또 동호회를 세개씩이나 운영하는 동호회장이라면 직원으로 채용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네띠앙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동호회장을 만나게 됐고, 드디어
그를 만난 날 홍 대표는 자신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에 그만 충격을 받았다.
동호회장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것이다.
코스닥에 대해 그렇게 전문적 식견을 피력하던 그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한 반란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세계적인 인터넷 음악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TV에서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하는 프로가 방영된
적이 있지만, 우리 학생들의 창의력과 학습력은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고1년생인 동호회 회장, 중3년생이 운영하는 세계적 웹사이트 등 이러한
"인터넷 세상의 반란"은 이미 인터넷을 알고 있는 수백만 네티즌들에게는
상식이 되어 있다.
이런 우수한 학생들에게 아직도 수십년전이나 별반 다름없는 고리타분한
타령으로 교육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무슨 비전과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겠는가.
21세기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이란 미디어 덕분에 적어도 아무런
제한없이 과거에 가질 수 없었던 질 높은 지식과 정보를 누구나 마음껏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지식을 가지려는 열정과 의지인 것이다.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면서는 결코 "열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많은 젊은이에게 열정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의
반란을 도와야 한다.
앞에 얘기한 그 고등학생이자 동호회 회장은 현재 네띠앙의 사장 직속인
서비스 개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매주 네띠앙 발전을 위해 리포트를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