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냐, 아니면 블루칩이냐.

주식시장을 둘러쌌던 불안감이 가시면서 향후 주도주가 무엇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도주 논의는 금융주와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주는 대우문제 해결 실마리가 잡혔다는 측면에서 우선 주목받고 있다.

금융주, 특히 증권주는 지난 7월 대우그룹의 부실문제가 표면화되면서
단기간 50%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가로막을 악재가 더이상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블루칩은 수급측면에서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분출되는 "쌍끌이 장세"가 다시 왔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은 블루칩이 장을 주도할 것이란 얘기다.

블루칩은 특히 실적개선이 수반된다는 측면에서 펀드매니저들의 편입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향후 주도주는 금융주가 될 것이란
견해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온 실장은 "지난 여름 이후 주식시장이 3~4개월동안 침체한 것은 금융주의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을때 가장 먼저 상승하는 종목은 낙폭
과대주이며 현 시점에서는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가 상승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권주의 경우 현재 업종지수가 2,629포인트이지만 전고점인 3,500
포인트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량은행주의 경우 낙폭과대와 함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이
걸려 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신권의 펀드매니저들은 블루칩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신규설정되는 펀드나 외국인의 경우 우선 블루칩을
편입하고 이후 금융주나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블루칩의 순이익이 삼성전자 3조원, 한전 1조7천억원,
포철 1조6천억원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대세상승기엔 주도주가 따로 없다"며
"블루칩 우량금융주 모두 낙폭과대이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당분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