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갈수록 좁아지고 또 위험해지고 있다.

행인들이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 차도와 구별해놓은 인도를 걷기 위해서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상가에서 내놓은 입간판에 부딪힐 위험이 있고, 벽에 부착된 작은 돌출
간판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머리를 다치기 쉽다.

더구나 인도 바닥은 불법 주차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정강이 높이의
대리석을 박아 놓거나, 허리 높이의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놓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인도에 이것만 있다면 차라리 괜찮다.

IMF이후 인도 곳곳에서 펼쳐진 무허가 노점상과 각 점포에서 내놓은 가판대
로 인해 인도를 다니기가 짜증스러울 지경이다.

노점상이나 가판대가 설치된 곳은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행인들은
비좁은 길을 오솔길 가듯 한 줄로 서서 가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강남은 인도가 넓어 나은 편이지만 강북 특히 종로, 동대문, 청계천
일대는 인도가 행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을 위한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모두가 불법이라는 사실이며,방치하면 할수록 인도는 좁아진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그들대로 생계를 위해 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행정당국이 의지만
있다면 장사하는 곳은 한 곳으로 모으든지 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

조정은 < 동국대 경영학과 4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