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의 규모는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내년 하반기 이후 물가불안의 신호가 확실하게 나타나면
한국은행과 협의해 정책기조를 긴축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한투와 대투가 갖고 있는 부실분 가운데 대우
요인에 의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며 이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규모는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최근 한투와 대투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규모가 2조원
이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는 대우 요인에 의한 것만 계산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다음주에는 대우에 대한 실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투신사들이
얼마의 부실을 안게 되는지가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24개 투신사를 하나
하나 점검, 손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분석하고 대책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렇게 되면 대우 채권으로 인해 투신사의 부실이 생겨 고객이
돈을 못찾는 일은 없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한 요인
은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편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과열을 우려할 수도 있으나 과열
이라는 신호가 확실하게 나타날 경우 한국은행과 협의해 정책기조를 바꿔
나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 상승에 그치고 이를
감안한 실질금리 수준도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현재의 경기상승속도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뉴라운드 협상과 관련 "이 협상이 종료될 때까지 약 3년간은
전자상거래 전송분야에 대해 무관세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협상이
시작되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는 물론이고 민간전문가나 업계와도 적극
협력해 협상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병일 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