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학창시절까지 줄곧 병약한 편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잘 먹지 못한데다 특별한 운동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동이라고는 집에서 학교까지 십리길을 걸어다닌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상당히 건강한 편이다.

동년배들보다 건강하거나 젊게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다양한 취미활동이 나를 "건강인"으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건강의 첫번째 비결을 운동에서 찾아냈다.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한다.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걷기 운동을 한다.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속보로 4km 정도를 걷는다.

조찬모임이나 바쁜 일정 등으로 아침운동을 할 시간이 없으면 퇴근후 저녁
시간에 한다.

빨리 걷는 운동은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의 경관을 둘러보면서 즐기듯 걸으면 재미있다.

같은 운동이라도 열심히,즐겁게 하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걷는 운동 외에 매달 5~6회 가량 골프로 몸을 다진다.

두번째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는 편이다.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해초류와 생선, 채소 등이 있다.

해변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맛을 들인 음식들이다.

그렇다고 다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과 함께 회사 근처 순대국집이나 대구탕집도 자주 찾는다.

한 가지 흠이라면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너무 빨리 먹는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다양한 취미활동을 꼽을 수 있다.

나는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취미도 다양하게 즐긴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난초 기르기와 분재 가꾸기를 한다.

또 낚시 골프 테니스 탁구 등산 등 많은 분야에서 동호인 수준은 된다.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다 보니 사람도 많이 사귀게 된다.

마지막으로 바르고 떳떳한 일처리와 자신감을 통해 정신 건강을 키우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격언 가운데 "양호연지기"라는 말이 있다.

기가 강하면 잘되고 건강하다는 얘기다.

사람에게 신념과 기백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인생을 위해서도 그렇다.

기개가 넘치는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진다.

기를 키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나는 당당하고 분명한 인간이 기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을 바르고 떳떳하게 처리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다 보면
기가 상승한다.

여기에 남을 사랑할줄 알고 베풀줄 안다면 더욱 건강하고 보람있는 생이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