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들이 고객의 이름과 주소 계좌번호 등 개인적인 금융정보를
판매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은행이 당신의 비밀을 팔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금융기관들의 고객의 신상명세서를 팔고 있는 행위를 상세히 전하면서 이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의 개인신상정보 유출 문제는 은행 보험 증권서비스의 벽을 허무는
은행법 개정을 둘러싸고 금융계와 소비자단체간에 일고 있는 사생활 침해
공방을 한층 가열시키고 있다.

이 신문은 워싱턴주 올림피아에 거주하는 앨버트 뉴먼스(79)의 경우 지난해
자신의 허락없이 코네티컷의 한 보험사에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준 은행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의 밴코프은행은 지난 6월 회원제 통신판매회사인 멤버워크스에
4백만달러 이상을 받고 생일과 잔고 연체기록 등 약 1백만명의 고객정보를
불법판매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은행은 지난 7월 고객계좌정보를 비금융회사에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3백만달러를 지불하는데 동의했다.

현행 연방법에 따르면 은행들은 영업 과정에서 입수한 정보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는 은행들이 고객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제휴회사와 고객의 이름 주소
잔고 지불내역 등을 공유하거나 외부업체에 팔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은행이 신용기록이나 융자신청서에 기재된 정보를 나눠주길 원할 경우
먼저 고객에게 사전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

미 의회는 은행 보험 증권의 업무 장벽을 허무는 금융개혁법안을 마무리해
다음달쯤 발효시킬 예정이다.

개혁법안에 따르면 금융기업들은 엄청난 개인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